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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 스티브 잡스께서 아이패드를 들고 나온 키노트가 생각이 난다. 당시 나는 아이폰 3GS를 사용하고 있었고, PC도 맥북을 굉장히 만족을 하며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출시한 아이패드는 어떤 만족감을 줄지 기대가 많았었다.
그렇게 한국에는 미국보다도 훨씬 늦은 시기인 2010년말 출시가 되었고 나는 KT를 통해 SHOW 2GB 요금제 가입 및 32GB 모델을 구입하였다. 당시 KT는 애플 제품 도입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는데(애플의 정책도 그러했던 것으로 알고 있음) 대단한 혜택을 기획한줄 알았는데 별것 없어서 굉장히 아쉬웠었다.
오랜만에 아이패드 1세대를 꺼내어 사진을 같이 찍어보았다. 디자인적으로만 보면 아이패드 1세대도 상당히 괜찮게 나온 녀석임은 분명하다. 베젤이 두껍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고, 뒷면도 상당히 괜찮게 나온 제품이다.
아이패드 1세대(2010년 출시)는 A4 프로세서 및 9.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고 이번에 구매한 2018년에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3세대는 A12X 바이오닉 프로세서와 1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다. 크기는 아이패드 1세대가 조금 더 크고 무겁다.
다시 2010년으로 돌아가서, 아이패드 출시 초기에는 괜찮은 전용 앱들이 개발이 되지 않아 상당수를 아이폰용 앱을 확대해서 썼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화면만 큰 아이폰이라는 인식이 강했었다. 나 역시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는 못했었다. 하루의 상당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던 탓에 집에서는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다보니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더욱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던 것은 보안 이슈로 회사 내에서 아이패드를 쓸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사실 때문이었다. 아이패드가 큰 아이폰이라는 인식때문에 당연히 아이패드의 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태블릿 피씨는 피씨라고 해서 반입이 되지 않았었다. 향후 갤럭시 탭 출시 이후 몇 개월이 지나서야 반입이 되긴 했었는데, 사실 그 이유도 어처구니가 없었었다. 갤럭시탭은 카메라가 있어서 봉인 조치를 취하면 반입이 되지만 아이패드는 보안 절차(카메라 봉인)를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반입을 할 수 없다는 변명으로 거의 3~4개월을 반입을 할 수 없게 하다가 향후에는 풀어줬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패드가 반입이 되기 시작할 때에는 벌써 2세대 소식이 퍼지게 되었고, 성능적으로도 뛰어나지 못했던 아이패드 1세대는 결국 돈 값을 못하고 나의 품에서 멀어저가기 시작했었다.
(역시 애플제품의 1세대는 건너뛰어야;;;)
그렇다고 아이패드 1세대가 완전히 나에게 있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큰 딸인 Stella가 한창 한글을 익히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유아용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하기도 했었고, 외부에 볼일이 있어 나갈 때에는 동영상 머신으로써 크나큰 활약을 하곤 했다. 물론 돈값을 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 이후로는 나도 더이상 아이패드를 쳐다보지 않았다. 간혹 주변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분들이 있긴 했지만서도 나에게는 아이패드는 그저 큰 아이폰이라는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다.
그 후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애플은 아이패드에 정식으로 펜을 지원하게 되었다. 바로 애플 펜슬을 발표한 것이다. 아이패드 1세대에서 Bamboo 펜을 사서 쓰긴 했었지만 직접적인 필기는 불가하였고, 크게 확대를 해서 써야하는 불편함때문에 많이 쓰진 않았었다. 그 이후 버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이패드에 직접 펜으로 필기를 하는 것은 불가했었는데, 애플 펜슬이 발표되면서 필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지자 다시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1세대는 건너뛰어야한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2세대 펜슬은 좀 쓸만해졌다는 평이 있기도 했고(특히 충전 방식) 최근 아이패드를 업무용으로 쓰는 몇몇 분들을 본 이후 또 다시 나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사기로 결정을 한다. 일단 사는 걸로 결정하고 활용처를 찾아보자는 마음이었다.
아이패드의 주 활용 목적은 다음과 같다. 아마도 이러한 목적이라면 과연 프로를 사는게 적절했는지, 돈지X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점차 늘려가는 것으로 하고...
- 업무용 필기 노트 대체 (노타빌리티 활용)
- 이동시 노트북 대용으로 활용 (맥용 오피스, 원노트, 에버노트 활용)
- 독서용 eBook 머신 (리디북스 활용)
- 가끔씩 보는 드라마 (BTV 연동한 옥수수 활용)
- 일정 관리 (구글캘린더, 기본 미리알림앱 활용)
먼저 아이패드를 개봉해보자. 애플 제품은 개봉할 때 뭔지 모를 기대감을 항상 주곤 한다. 정갈하게 놓인 제품이며, 비닐 포장 하나까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포장 기술을 갖고 있다.
제품 구매 후 약 1달 동안 써본 결과, 1세대에 비해 키보드 케이스까지 같이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이 가벼워졌음을 느끼고 있다. 키보드는 아직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고.... 그래도 요정도 사이즈, 무게의 키보드를 생각한다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본다. 가격은 사악하지만 말이다. 또, 해상도를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펜의 느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쌩 패드로 썼을 때도 그렇고, 종이질감 필름을 쓰고 있을 때도 그렇고 아직까지는 종이에 쓰는 맛을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주 나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역시나 전자제품인지라 오래 켜놓고 사용을 하면 화면이 따뜻해지기 때문에 더위를 많이 타는 입장에서 손바닥에 열기가 느껴지기도 해서 약간(정말 아주아주 약간의)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고 보조 역할로 펜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에는 참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겨우 이거 하려고 애플 펜슬을 샀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말이다.
일단 사용성 측면에서 보면 아직까지는 돈 값을 못하고 있긴 하지만, 매주 주말 그동안 무거운 노트북(그것도 씽크패드 15인치 제일 무거운 녀석을 ㅠㅠ)을 들고 다녔던 것에 비하면 아주아주 가볍게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성능 면에서 3년만 버텨 준다면 더더욱 바랄게 없을 그런 녀석이라고 생각해본다.
#아이패드 에버노트로 작성 후 티스토리에서 불러오기로 발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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