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Dell의 명작이라고 하는 XPS 9560모델을 구입하고 개봉기까지 올렸었는데,
어이없는 불량과 어이 없는 고객센터의 대응으로 환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녀석도 참 괜찮았는데, 그리고 예전에 회사에서 Dell 제품을 썼을 때도 참 괜찮았는데,
이번에 써보면서 왜 S사나 L사의 제품을 국내에서는 많이 쓰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노트북은 S사 제품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애매한 성능에 비싼 가격.
그렇다고 그 가격을 주고 샀을 때 그 값어치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그런 제품은 없었으니까요.
예전에 엄청 비싼 돈을 주고 샀던 매직스테이션부터, 2003년도에 사용했던 센스 노트북.
그리고 지금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쥐어 준 그 노트북까지... 단 한대도 만족감을 주었던 PC는 없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삼성 제품을 좋아하셔서, 486 시절부터 모든 PC는 삼성 제품만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ThinkPad 제품을 써본 것은 2003년도 군 전역 후 복학을 하면서였습니다.
당시 매일 들고 다녀야 하기에 가벼운 노트북을 찾고 있었고 그래서 무작정 12인치대 제품을 보고 있었죠.
도시바, 파나소닉, IBM 등 여러 모델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 중 제 선택을 받은 제품은 IBM ThinkPad X31 CBK 라는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센트리노라고 해서 엄청나게 나름 홍보를 했던 것 같네요.
ThinkPad라 함은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키보드가 타사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03년도에 구입한 IBM ThinkPad X31 CBK 왼쪽에는 센트리노 마크를 보실 수 있으며
오른쪽에는 IBM마크가 눈에 들어옵니다. 당시에는 LG IBM에서 판매를 했었죠.
LG IBM 스티커를 떼어내면 이렇게 IBM ThinkPad 로고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어떤 제품에는 저 마크가 없던 것도 있었는데, 다행히 제껀 들어있더군요.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도 삼성노트북을 사셨는데, 정확한 스펙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CPU가 제껀 1.4짜리였고, 아버지는 1.8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나네요.
그당시 왜 1.4짜리를 비싼 돈 주고 사냐고 뭐라고 하셨던 기억이... 클럭 속도가 다가 아닌데 말이죠.
결국 전 X31을 2008년도까지 사용을 했고, 아버진 3년 정도 쓰시고 고장이 나서 바꾸시더군요.
삼성 서비스가 좋다고 삼성꺼 사야한다고 하셨는데, 결국 서비스센터를 6개월마다 다녀오셨지요.
전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사용하다가 액정 사망, Fan Error로 서비스센터에 한번 방문했고,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게 낫다는 결론을 얻어 그대로 잘 모셔두게 되었습니다.
사실 맥이 써보고 싶어서.... 이 핑계로 맥북을 구매했고 현재까지도 한번의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네요.
그러고 보면 전 뽑기 운이 참 좋은가봅니다. (Dell XPS 9560만 빼면...)
사실 2008년도에 구입한 맥북도 SSD를 달아주니 그리 느린 편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용도로 쓰기엔 넉넉하지요.
사양한 P8600 2.4, 램 6기가에 SSD를 장착한 사양입니다.
다만 윈도우를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일이 있다보니 윈도우로 부팅을 하면 팬이 너무 심하게 돌아서 시끄럽더군요.
이 기회에 윈도우 노트북도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결국 XPS 9560을 환불하고 선택한 놈이 바로 이 노트북입니다.
Lenovo ThinkPad P50입니다.
이동이 많지 않고, 차를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 데스크탑을 대체할 성능의 제품을 찾고 있었고,
전에 구입한 XPS 9560과 가장 유사한 성능으로 구매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크고 무겁네요 ㅠㅠ
박스의 모습입니다. 물건너온 제품이라 그런지... 깨끗하다는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
중고 거래를 잘 안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박스는 잘 안버리는 편인데... 보관하기도 좀 지저분하네요.
맥북을 받았을 땐 박스 안에 또 예쁜 상자가 들어 있어서 그 상자만 보관하면 됐었는데
이건 뭐 '나 원가절감 했어' 라고 티를 팍팍 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 빨간색 Lenovo 스티커가 반쯤 떨어져 있어서 누가 열어봤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박스 안에 노트북을 고정시켜 지지해주는 플라스틱 사진입니다.
사실 휴대폰도 그렇고 IT 제품은 개봉하는 맛이 있는데... Lenovo는 그런 맛이 전혀 없네요.
작은 박스 안에 들어 있는 배터리와 전원어댑터입니다. Dell의 전원 어댑터는 전원을 연결하면 LED에 불이 들어와서 참 예뻤는데
이건 그냥 크고 투박하네요. 그래도 고장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배터리도 정말 큽니다.
아직 비닐도 뜯지 않은 P50의 모습입니다.
배터리를 연결한 하판의 모습으로 Workstation답게 확장이 편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크고 무겁죠.
도킹스테이션 단자도 보이는데, 사실 도킹스테이션도 살까 살짝 고민했습니다만, 책상이 너무 작은 관계로 포기했습니다.
상판의 모습입니다. ThinkPad 로고가 보이며, 전원이 연결되면 i에 빨간 불빛이 들어옵니다.
나름 포인트를 잘 살린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지문의 압박이 ㅠㅠ
우측 단자의 모습입니다. 너무 시커매서 잘 안보이는데, 오디오 단자, USB 2개, mini DP입니다.
후면의 모습으로, USB, 랜포트, 썬더볼트, HDMI, 전원단자가 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좌측에는 익스프레스카드(?)와 스마트카드리더기가 있네요.
아름다운(?) 키보드와 빨콩의 모습이네요. 다들 예찬하시는 7열 키보드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노트북중에선 최고의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광활한 베젤과 무게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엇 이 정도 사양이 이렇게 느린가?? 왜 이렇게 버벅거리지?' 했는데, 보름정도 사용하면서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해주니
이제 성능이 제대로 나오는 것 같네요.
SSD는 요새 네이버 XPS 카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도시바 제품입니다.
삼성 제품이면 좋겠습니다만 뭐 이 정도면 충분히 빠르다고 생각이 드네요.
현재의 제 사용패턴으로 보면 과스펙의 노트북이고, 훨씬 가벼운 노트북을 사도 충분했습니다만,
저도 제가 앞으로 뭘 할지 몰라서^^ 일단 성능만 보고 구입하자 했는데 현재까지는 맘에 쏙 드네요.
두 번 정도 들고 나갔다 왔는데, 체력이 받쳐줘서인지 들고다닐만 하네요.
(예전에는 이정도 크기가 일반적이었지요)
앞으로 많이 예뻐해줘야겠습니다.
#Lenovo #ThinkPad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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